농촌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현재의 농촌을 낭만적으로 보거나 가난하고 배움이 적은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귀농을 계획하는 가족의 입장에서는 친척농가나 홈스테이 농가에서 잠을 자면서 일상의 농촌생활을 관찰하고 더 나아가 농사일에 직접 참여해 봄으로써 농촌 환경에 대한 가족의 정신적 육체적 적응성을 1차 가늠해 보아야 합니다. 농촌은 물과 공기가 맑고 숲이 좋은 반면 교육, 의료, 열악한 냉난방 조건, 깜깜한 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요란한 농기계 소리 등 새로운 환경조건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특히, 도시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축사의 분뇨 냄새, 파리와 모기, 때론 쥐와 뱀까지도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접촉되는 농촌 주거환경을 이해하고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이웃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